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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이모님 중 최고봉 로봇 청소기 실패하지 않고 고르는 법

by 잇쿤잇쿤 2023. 5. 2.

가정생활에 있어서 3대 이모님이라 불리는 기기들이 있다. 지난 글에 소개했던 세탁건조기, 식기세척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로봇청소기다.

1대 이모님 세탁건조기 고르는 법 - 2023.04.24 - [분류 전체 보기] - 빨래 건조기 고민? 건조기만 열 대 써본 리뷰
 

빨래 건조기 고민? 건조기만 열 대 써본 리뷰

우리는 여러 가전제품들을 사용한다. 그중에서 삶의 질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제품이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빨래 건조기'다. 세탁 건조기만 10대가량 써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

elecelec.tistory.com

오늘은 3대 이모님 중에서 실사용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인 로봇청소기를 고르는 방법, 그중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다루어본다.

로봇 청소기의 시초: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

스웨덴의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트릴로바이트라는 제품을 최초로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300만 원이 넘는 고가에, 성능이 엉망이라 인기를 끌진 못했다. '트릴로바이트'는 삼엽충이라는 뜻인데, 바다의 바닥을 뒤지고 다닌 삼엽충에서 그 콘셉트를 가져왔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었다. 당시에는 높은 가격으로 여러 잡지 등에서 '명품 청소기'로 소개되기도 했다.

일렉트로룩스가 개발한 최초의 로봇 청소기 트릴로바이트
최초의 로봇청소기,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Trilobite)

로봇 청소기는 청소용이 아니라 관리용!

로봇 청소기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의외로 불만을 표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불만을 표하는 경우에는 로봇 청소기가 '청소'를 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로봇 청소기는 청소를 하는 기계가 아니다.

엥? 청소기인데, 그럼 청소를 안하면 그게 뭐야?

로봇 청소기는 청소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먼지 흡입력이 강하다거나, 다 치워주는 것은 아니다. 배터리로 충전되어 움직이는 제품이다 보니 아무리 흡입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유선 청소기 등에 미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집안 바닥에 뭔가 쏟거나 그랬을 때, 로봇 청소기를 출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청소가 완료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주는 것이 로봇 청소기의 진정한 용도다.

 

매일 떨어지는 머리카락, 피부 각질, 각종 부스러기 등을 치우는 것이 로봇 청소기의 역할이다. 내가 매일 해야 하는 일상 청소를 대신해주어서, 주말이나 한 달에 한 번 대청소를 할 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청소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로봇 청소기를 살 때 실패하지 않는 첫 번째 비결이 바로 이런 관리 성능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관리성능은 '소프트웨어'에 달려있다. 자동 청소 일정 스케쥴링이 가능하거나, 센서로 인식하여 구석구석 잘 돌아다니는 것이 최고다.

 

사람이 5평짜리 원룸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1년 동안 단 한 번도 발이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로봇 청소기는 그런 곳까지 잘 관리해주어야 하지 않겠나? 현재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우위를 보이는 곳은 중국업체들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수많은 가정 청소데이터를 가지고 신나게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정밀도가 높다. 물론 이상한 중국업체 말고, 로보락, 디봇(에코백스) 등이 가장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래서 처음 로봇 청소기를 살 때에는 가격만 보고 가장 비싼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로보락과 에코백스 제품을 고른다면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 물론 두 회사가 아니더라도, 소프트웨어 개발 실력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면 보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로봇 청소기에 물걸레 기능이 있다면 만족도는 더더욱 UP

최근 로봇 청소기에는 물걸레 기능이 들어가있다. 이 물걸레 기능이 그냥 '물만 묻히는' 제품이 있는 반면에, 진짜 물걸레질을 해주는 제품이 있다. 진짜 사람이 하는 물걸레질에 가까운 제품들은 '나르왈 프레오'와 '에코백스 디봇' 등이다. 로보락 제품의 경우에는 초음파 걸레질이란 말을 쓰긴 하지만, 나르왈이나 에코백스의 회전식 걸레질에 비해 깨끗하다는 느낌을 주진 못한다.

 

보다 자세한 물걸레질 방식은 각 제품들을 리뷰한 유튜버의 내용을 참고하면 더욱 좋다. 현재 로봇 청소기의 물걸레 기능은 자동세척 및 건조와 더불어 카펫 등에 닿지 않도록 리프팅하는 기능까지 포함하여 발전되어 있다. 이 상태에서 어떠한 기능이 더 추가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자동세척과 건조기능까지는 있어야 로봇 청소기를 쓰는 맛이 있다.

 

특히 한국 집에서는 맨발로 돌아다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물걸레질이 된 경우 까슬거린 먼지 질감이 없기 때문에 더욱 만족도가 높아진다.

 

로봇 청소기의 물걸레를 사용자가 직접 빨아야하거나, 물통을 충전해야 하는 제품은 또 불편해진다. 기계의 물통에 물을 계속 채워줘야 하거나, 걸레를 대신 빨고 있다 보면 내가 로봇 청소기의 시중을 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로봇 청소기 A/S 가 잘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

로봇 청소기는 단순히 청소기에 무언가 기능이 추가된 것이 아니다. 청소기 + 바퀴 모터 + 장애물 센서 + 충격 센서 등 생각보다 복잡한 기술들을 하나의 기계에 때려박은 제품이다. 거기다 청소기  자체가 바닥의 먼지를 모아내는 제품이기 때문에 부품 틈새로 먼지들이 유입되며 문제가 발생하기도 쉽다.

 

그래서 성능이 좋고, 내구성도 좋으면서, 가격도 저렴한 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게다가 하드웨어 기능이 좋다고 하더라도, 소프트웨어 기능이 별로라면 바보인 제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현재 로봇 청소기 업계는 중국업체들이 씹어먹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선 하드웨어에서 저렴한 가격을 만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의 수많은 데이터를 이용하다 보니 소프트웨어의 수준 또한 괜찮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중국제품이나 쓰면 안된다. 왜냐하면 나름 '섬세한 기계'이기 때문에, 혹시나 잘못사용할 경우 A/S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모성 부품들을 계속 교체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판매망도 잘 유지되며 갖추어져야 제품을 계속 사용하기 좋다.

 

그래서 중국제품을 선택하는 경우, 특히나 고급모델을 산다면 가급적 '직구'보다 한국 정식수입품을 구입하는 쪽이 조금 더 안전하다. 압도적인 가격차이를 보이지 않는 이상, 뽑기 실패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구로 사는 경우에는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며, 이런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확인하기 바란다. 몇 모델은 '한국'으로 지역설정을 함과 동시에 먹통이 된다는 리뷰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로봇 청소기는 정말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사무실 등의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에는 '먼지를 잘 빨아들이는 저렴한 기계'를 선택하는 것이 좋고, 가정집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물걸레질'이 가능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